민들레 W.rain 지민은 궁금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범준의 시선이 신경 쓰였지만 집에 도착할 때까지 무시하고 부모님 다 계시는 집은 범준이 불편해할 것 같아, 오피스텔로 방 하나를 구해줬다. 그리고 범준은 다른 일반인들과는 확실히 다를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역시나 부담스러워하거나 눈치를 보는 듯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울 와서 무슨 횡재를 누리...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W.rain 설명이고 뭐고 할 게 없었다. 보고 느낀 그대로라고 해도 태형은 좀처럼 두 사람에게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말없이 쳐다만 봤다. 아니 갑자기 생각해 보니까 이해가 안 가는데 지금 우리가 왜 죄인처럼 아무 말도 못 하고 김태형 눈치를 봐야 하는 거지. “생각해 보니까 우리가 너한테 뭘 설명해야 하지?” 정국이 지...
정 국 체 전 W.rain 기자들은 정국의 인터뷰 요청에 너나 할 거 없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정국에겐 예상한 대로 전화가 걸려왔고 정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인터뷰실 문을 열기 전 전화를 받았다. -오빠 인터뷰한다고 했어?“어.”-.. 무슨 말 하려고? 내가 말도 없이 기사 내서 그래? 우리 그냥 한 달만 진짜 딱 한 달만 만나면 안 돼? 그래도 맘이...
정 국 체 전 W.rain 아마도 이때부터였을 거다. 정국의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된 날이. 정국은 확실히 보컬리스트로서 훌륭한 실력과 자질이 충분했었지만 뛰어난 정도는 아니었다. 쉽게 말해 튀지 않고 잘하는 애들 중에서 평균 정도였다. 그래서 누구는 정국에게 노력을 더하면 확실히 치고 올라올 수 있다고 했지만 정국은 노력보다는 노래에 다른 이들보다 욕심...
민들레 W.rain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이제 안다. 지민은 바라는 거 없는 채로 살다가 문득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다. 어쩌다 회사에서 외근을 나오면서 바다가 훤히 보이는 호텔에 묵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바라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원하기만 해서 그랬다는 걸 알았다. 원하...
정 국 체 전 W.rain 그날 이후 정국을 학교에서 볼 수 없었다. 무슨 이유였는지 궁금하지 않다. 다만 묻고 싶다. 왜 나였는지. 왜 하필 나였는지 묻고 싶다. 좋아했었냐고 묻는 말에 좋아했었다고 대답하는 게 우스울 정도다. 그저 일주일이었으니까. 어쩌면 정국이 계주를 1등으로 들어와 머리를 쓸어넘기는 모습을 보고 반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남자를 보고 ...
정 국 체 전 W.rain 지민은 체육대회가 끝나고 나서부터 남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어디를 가던 정국이 있는 반을 무조건 지나다녔다. 그렇다고 정국을 직접적으로 보려고 하진 않았고 그냥 안경을 벗은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맘이었다. 그렇게 어쩌다 보니 거의 스토커라고 느낄 만큼 그것도 여전히 아무도 모르게 혼자 그러고 있는 모습에 기가 찼다. 내가 이렇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W.rain 그대로 도망쳤던 것 같다. 정국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나를 골탕 먹이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굴더니 왜 이제 와서 좋다는 건지. 어느 누가 내 입장이 됐어도 믿지 못했을 거다. 그래도 한 편으로는 진짜였으면 좋겠다. 이젠 나도 진심이니까. 그러나 정국이 지민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생각하려 해도 전혀 모르...
민들레 W.rain 다음 날. 범준은 한참을 고민 끝에 전 날 온 문자에 답장을 보냈다. 그 문자는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로 온 문자였지만 내용만 봐도 저장의 유무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제발 위치를 알려달라는 문자와 그 내용 안에는 정국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 봐도 누구에게서 온 문자인 지는 길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전 날 밤 정국에게 휴대폰을 빌...
정 국 체 전 W.rain *과거 19년 인생 고3 때도 체육대회에 이렇게 진심이 되어버릴 줄은 몰랐다. 수능 따위 안 봐도 되는 박지민 인생에 다른 학교와는 달리 연화 고등학교에서는 머리 식히는 겸 진행하는 고3 체육대회는 매년 열렸다. 공부에 딱히 관심은 없었지만 운동신경 하나는 1등이었고 1학년 때부터 줄곧 체육대회의 꽃이라 하는 계주의 마지막 주자로...
정 국 체 전 W.rain [단독] 육상 국가대표 전정국, 전국체전 앞두고 탑 아이돌 공진서와 열애, 양쪽 소속사 측 확인 중. 아시아 육상계의 유일한 희망이라 불리는 육상 국가대표 전정국과 러브 걸스의 리더 공진서가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 둘의 열애설은 이번이 두 번째다. 평소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알 정도의 친분이 있던 둘은 첫 번...
민들레 W.rain 정국은 홀린 듯이 지민의 손길에 이끌려 어느새 드라이기를 들고 긴 손가락 사이사이를 유연하게 오고 가는 지민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말리기 시작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샴푸 향과 정국의 손길에 지민은 맞은편 거울에 비치는 그를 덮인 앞머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눈으로 빤히 쳐다봤다. 그런 지민의 시선을 느꼈는지 정국은 거의 다 말린 머리카...
비온 뒤 맑음은 반드시 있어. 그 끝엔 무지개가 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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